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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상 후기

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의 본질(육군 소장 김진성)

관리자 | 조회 2

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의 본질

 

육군 소장 김진성

 

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행운아들이면서 행복한 사람들이다. 그것은 바로 위대한 국왕이신 세종대왕님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문자를 선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. 이 문자가 바로 전 세계 3,000여 개의 언어, 70여 개의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 원리를 알 수 있는 훈민정음은 그렇기 때문에 그 창제 정신도 우리가 잘 알 수 있다. 그것은 바로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'경천애민(敬天愛民)' 사상이다.

세종 10년 9월 27일, 조선의 제4대 국왕인 세종은 충격적인 장계를 접하게 된다. 진주 사람 김화라는 자가 제 아비를 죽였으니 능지처참해 달라는 형조로부터의 장계였다.  보통의 지도자라면 아마도 이를 아무런 느낌없이 재가하거나 또는 불 같이 화를 내면서 엄벌하라는 지시 정도를 하였을 것이다. 

하지만 세종은 이에 대한 엄벌을 윤허하기에 앞서 "제 계집이 남편을 죽이고, 종이 주인을 죽이는 것은 혹 있는 일이지만, 이제 아비를 죽이는 자가 있으니 이는 반드시 내가 덕이 없는 까닭이다."라며 마치 자신의 잘못인 양 탄식하고 반성한 것이다. 이 일로 인하여 세종은 충효를 모르는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도록 하기 위하여 '삼강행실도'를 편찬하게 된다. 하지만 삼강행실도 역시 어려운 한자와 그림으로만 되어 있어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이해하기 어렵기는 매한가지였다. 그리하여 세종은 책을 줘도 그 뜻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문자의 창제를 결심하게 된다.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훈민정음이다.

또한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공비와 세자의 간청에 못이겨 청주의 초수리로 거둥을 할 때에도 백성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하였으며,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를 소두로 한 언문 창제 반대 상소를 접하였을 때에도 이들을 투옥시켰다가 단 하루만에 방면하는 등 늘 백성들과 신하들을 먼저 생각하는 임금이었다.

언제 읽어도 벅찬 감정을 느끼는 훈민정음 어제 서문의 마지막 문구 "~편안케하고져 할 따라미니라"를 보면 이러한 세종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. 그렇다. 이름 그 자체에 이미 백성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담긴 "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" 훈민정음은 다름 아닌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자 만든 글자였으며, 도한 그 안에 과학적이면서도 내적 질서가 정연하고, 우주와 자연의 이치를 선명하게 담고 있는 위대한 문자인 것이다.
이렇게 세종의 치세와 창제 과정에서도 잘 드러나는 훈민정음의 경천애민 사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가르침이기도 하다.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이라면 먼저 국민을 생각해야 하고,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당연히 그 조직원들을 먼저 위해야 하는 것이다.

자랑스럽고 찬란한 문화 유산 "훈민정음"의 정신이 현대의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살아 있게 하려면 바로 이러한 세종의 마음을 알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며 계승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.